식욕이 없더라도 '꼭' 드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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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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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터유니 이진원 한의사입니다.
오늘은 항암치료 부작용 중 하나인 식욕부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암 치료 중에 많은 분들이 식욕이 떨어져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입맛이 없네" 하고 넘기기엔, 영양 섭취가 부족하면 몸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식욕부진은 단순히 배고픔을 못 느끼는 게 아니라,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부르거나 음식을 아예 거부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암의 성장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원인이나 항암치료 후유증, 심리적인 불안과 우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날 수 있죠.
실제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80%가 식욕부진을 경험한다고 하니 정말 흔한 문제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까요?
우선 혼자 식사하지 않도록 노력해 보세요.
혼자 먹는 식사는 더 외롭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어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먹으면 분위기도 좋아지고, 더 기운을 낼 수 있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거나 식탁을 조금 더 밝고 예쁘게 꾸며보는 것도 작은 도움이 될 거예요.
"한꺼번에 많이 먹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으셔도 좋습니다.
오히려 조금씩, 자주 드시는 게 더 낫습니다. 한 번에 많이 먹으려다 보면 오히려 식사 시간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어요. 작은 접시에 조금씩 담아 하루에 5~6번 나눠 드셔 보세요. 가볍게 손이 갈 수 있는 간식을 곁에 두고, 입맛이 돌 때마다 드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식사 전엔 물을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포만감 때문에 더 먹기 싫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양배추나 탄산음료처럼 복부 팽만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아요.
혹시 요리 냄새가 부담스러우신가요?
그렇다면 좋아하는 음식을 미리 만들어 소분해서 냉동실에 보관해 보세요. 식사 때 간단히 데워 드시면 냄새 걱정 없이 드실 수 있답니다. 그리고 재료 냄새를 줄이기 위해 향이 적은 조리법을 사용하거나 입맛을 돋우는 양념을 활용해 보세요.
아침에 조금 더 입맛이 괜찮다면 그 시간을 활용해 보세요.
보통 아침 식욕이 가장 나은 경우가 많거든요. 그때 맛있게 드실 수 있는 걸 준비해보면 좋아요. 그리고 활동량을 조금 늘려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활동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식욕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맛이 없어도 드시기 편한 음식도 있습니다.
푸딩, 젤리,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같은 부드러운 간식은 먹기 쉬운 데다 열량도 높아서 도움이 돼요. 그래도 식사량이 너무 부족하다면 마시는 영양보충식품을 고려해 보세요. 여러 제품 중 본인 입맛에 맞는 걸 찾아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잘 안 된다면 보조치료를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병원에서 포도당 주사나 영양 주사를 통해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고, 식욕촉진제 처방도 가능하니 꼭 의논해 보세요.
식욕부진은 단순한 부작용으로 넘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암과의 싸움에서 잘 먹고 잘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건 정말 중요해요. 한 번에 다 해결하겠다는 부담은 내려놓고, 작은 변화부터 하나씩 시도해 보세요.
여러분의 건강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