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중 발생하는 손발저림, 말초신경병증

작성자
인천국제한방병원
작성일
조회수
92

안녕하세요. 저는 닥터유니 이진원 한의사입니다. 항암치료 중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손발저림 증상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항암치료 중 손발저림, 말초신경병증이란?

항암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종종 손발이 저리거나 찌릿찌릿한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적 있을 겁니다. 이를 의학적으로 말초신경병증이라고 부르며, 항암제가 말초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특히 시스플라틴, 옥살리플라틴, 탁솔, 도세탁셀, 빈크리스틴과 같은 특정 항암제를 투여받는 환자들에게서 더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항암제들은 신경에 독성을 일으켜 증상의 강도와 빈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말초신경병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항암제

  • 시스플라틴

  • 옥살리플라틴

  • 탁솔

  • 도세탁셀

  • 빈크리스틴


손발저림 증상의 특징과 진행 과정

말초신경병증은 주로 발가락 끝에서 먼저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손가락 끝으로 증상이 확산되곤 합니다. 초반에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저림이 느껴지고, 이후에는 무감각, 화끈거림, 또는 둔한 느낌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의 주요 증상

  • 손이나 발의 저림과 통증

  • 감각 저하 또는 무감각

  • 타는 듯한 느낌

  • 찌르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 쑤시는 통증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치료가 지속되면 점점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도 1~2년 동안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차가운 환경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차가운 것에 노출되면 증상이 심해진다고 호소합니다. 예를 들어 찬물을 만질 때 손발이 아프거나 저릿한 느낌이 강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단추를 잠그거나 물건을 잡는 동작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손발 감각이 둔해져 마치 "남의 손발 같다"는 표현을 쓰시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손발저림 증상 관리 방법

안타깝게도 말초신경병증의 명확한 예방책이나 완치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증상의 악화를 막고 생활의 불편함을 줄이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생활 속 관리 팁

  1. 찬물 대신 따뜻한 물 사용하기
    설거지할 때는 따뜻한 물을 사용하고,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발열장갑도 유용합니다.

  2. 온도 감각 관리
    감각 저하로 인해 뜨거운 물에 노출되어도 화상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물 온도를 미리 확인하고, 장갑 등을 사용해 보호하세요.

  3. 낙상 예방
    발 감각이 둔해지면 균형을 잡기 어렵고,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욕조와 계단 이용 시에는 더욱 조심하세요. 집안에서도 양말이나 미끄럼 방지 슬리퍼를 착용하세요.

  4. 손 기능 보호
    감각 저하로 인해 칼, 가위 등 도구를 사용할 때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작은 물건을 들 때는 한 번 더 신경 써 주세요.


생활 속 주의사항과 추천 팁

  • 설거지나 청소
    설거지할 때는 따뜻한 물을 사용하고, 고무장갑을 반드시 착용하세요. 차가운 물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운동화 착용
    집에서는 맨발로 다니지 말고 양말을 신으세요. 외출 시에는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해 발을 보호하세요.

  • 조리 도구 사용
    칼이나 가위 사용 시 손의 감각이 떨어지므로 꼭 주의하며 사용하세요. 손의 감각 저하가 부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화상 예방
    온도가 뜨거운 물이나 도구를 만질 때는 반드시 장갑 등을 착용해 보호하세요. 저온 화상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손발저림은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손발저림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서, 일상생활의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뜨거운 물을 만지다가 화상을 입거나, 낙상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작은 변화들이 환자분들께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

손발저림은 항암치료의 부작용 중 하나로, 완벽히 막기는 어렵지만 증상을 관리하며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불편을 느끼실 때마다 주변 환경을 조정하고, 의료진과 상의하여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세요.

다음 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항암치료 중 겪는 탈모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목록으로 돌아가기

댓글